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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수

wivs 2026. 2. 23. 01:4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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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이 익지않아
한참을 주차장에서 서성이다가

정지용시인의 향수를 찾아서
몇번이고 보고 있다.

그립고 그리운
그곳이 그리워

그곳에 영원히
갈것 같지 않아서
더 그리운

그 마음이 그리워서
그때를 그리워 한다.

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

넓은 벌 동쪽 끝으로

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,

얼룩백이 황소가

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,

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.



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

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,

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

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,

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.



흙에서 자란 내 마음

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

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

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,

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.



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

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

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

사철 발 벗은 아내가

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,

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.



하늘에는 석근 별

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,

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,

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,

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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